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회사채 발행액도 감소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갈등 고조에 외국인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발행액도 계절적 영향과 우량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로 감소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1.747%로 전월보다 2.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도 지난달 연 2.262로 전월대비 3.6bp 올랐다. 그 외 국채금리도 최소 2.7bp에서 최대 5bp까지 오르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채권 금리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띄었다. 8월 초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미국의 강도 높은 발언으로 긴장감이 고조되자 외국인 중심으로 국채선물 대량 매도세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주요국의 긴축 우려 해소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8개월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으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264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지난해 11월 4457억원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04조4000억원으로 7월말보다 2조1000억원 줄었다.

거래량도 감소했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375조원으로 전달보다 12조3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일평균 거래량 기준으로도 전우럽돠 1조4000억원 감소한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류별 거래량도 특수채(4조8000억원), 금융채(4조7000억원), 국채(2조7000억원) 모두 줄어들었다.

다만 채권 발행액은 2000억원 증가한 모습이었다. 금융채와 회사채는 줄었지만 국채와 통안증권 발행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00억원(29.5%) 감소했다. A등급 이상 채권 발행액이 1조8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54.7%)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는 ‘AA’ 등급 우량 기업들이 미리 자금조달을 해놓은 상태여서 A등급 이상 채권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수요예측 횟수와 금액은 각각 6건, 4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건, 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휴가철로 수요예측 비수기를 맞은 데다 이 역시 우량기업들이 선제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1조7000억원이었다. 참여율은 370.4%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3.0%포인트 높아졌다. 또 8월 수요예측 미매각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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