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지배력 상승…순환출자고리 67개서 18개까지 축소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부문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사는 29일 오전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뉴스1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하게 됐다.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부문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사는 29일 오전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참석 주식 중 86.5%, 롯데쇼핑은 82.2%, 롯데칠성음료는 88.6%, 롯데푸드는 91.0%이 분할합병계획서 승인에 찬성했다. 분할합병안은 주총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주총에 출석해야 한다. 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의결된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이들 4개 회사는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된다. 이 중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되어 오는 10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설립된다. 롯데지주회사의 초대 대표는 신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공동으로 이끌게 된다.

 

분할 후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관리, 신규사업투자 등에 집중하게 된다. 나머지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은 식품 제조 및 이와 관련한 제품, 상품의 판매 등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로써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복안이다. 분할신설회사의 재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416개에 달했던 순활출자고리를 현재 67개까지 줄인 롯데그룹은, 이번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18개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날 치러진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이원준 부회장(유통BU)장기적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4개 회사가 주축이 되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경영 합리화 추진과 동시에 기업가치도 제고하려고 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쇼핑 13.46%,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주식 스와프(교환)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의 1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에 대한 특수관계인의 지분 보유 비중이 약 50%에까지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하지만 유통·식품 부문인 롯데지주 주식회사 이외에도 롯데에는 계열사가 많다. 면세점 사업 등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호텔롯데와의 합병이란 과제도 남았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추후 화학·관광 등 여타 사업 부문까지 포함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국민연금기금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및 기관투자자들도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찬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오성엽 부사장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기업운영을 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공감해 이번 분할합병을 승인하고 성원해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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