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대출규제·입주물량 공급과잉이 악재로 작용

거래유형별 주택가격 전망 / 자료= 한국감정원
일선 공인중개사들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대출규제, 입주물량 공급과잉 등 악재가 원인이다.

14일 한국감정원은 전국 6000여명의 우수협력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6일에서 26일까지 11일 간 진행됐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2462명이다.

조사 대상 중 63.8%에 이르는 공인중개사들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보합의견은 수도권(66.1%)과 지방(61.8%) 모두에서 과반을 넘겼다.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 공인중개사들이 불확실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 들어 주택 시장에 미칠 악재가 여럿 존재한다.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입주물량 공급과잉 등의 악재를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주요 변수로 지적한다.

인천 갈산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악재에 대한 매수자들의 경계심리도 상당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요자들의 심리를 무시할 수 없다. 수요자들이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전체 응답자의 12.2%)도 나왔다. 보합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상승 전망 응답자는 주요 이유로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 활성화, 신규 분양시장 호조를 꼽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높은 매매전환 수요, 지방은 임차인의 전세 선호도 및 수요 증가가 이유로 꼽힌다.

하반기 매매가격 보합세에도 호황이 예상되는 주택 유형도 나왔다. 신규분양 아파트(28.1%)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밖에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18.5%) 및 기존 아파트(17.9%), 지방은 단독주택(16.6%)과 아파트 분양권(15.1%)을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하반기 매매거래량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응답자의 48.9%)이란 의견이 많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새정부 출범, 금리 인상, 가계부채 대책 예고 등 다양한 가격 변동요인이 혼재한 올 하반기 주택 시장 동향을 예측하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됐다. 조사방법으로 협력공인중개사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가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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