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참석…친환경, 고효율 선박 홍보 예정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조선업계 ‘빅3’ 경영진이 지난달 올린 전 세계 선박 수주 실적 1위 기록을 다시 쓰기 위해 노르시핑 2017에 총출동한다는 계획을 정했다. 노르시핑은 노르웨이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로 주요 선사들과 신규계약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한 국내 대표 조선업체 수장들이 이달 30일부터 나흘간 노르시핑 박람회에 참석한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참가한다.

노르시핑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조선해양기술박람회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선박박람회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1100여 개의 선사와 조선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국내 선박 수주 성적을 이끈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 사장은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을 오가며 세계 각지에서 벌인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바탕으로 지난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 수주를 이끌었다.

정 사장은 친환경, 고효율 선박과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환경규제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선박 발주 및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판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3월 쇄빙 LNG 운반선을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면서 “2014년에는 5조 원 규모 쇄빙 LNG선 15척을 대우조선이 모두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을 필두로 실무자 20여명의 참석을 결정한 현대중공업 역시 독자 기술로 개발한 LNG 재기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전면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북유럽 선주들이 최근 들어 친환경 선박인 LNG선과 해양 설비인 LNG-FSRU(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들 선박의 모형을 전시할 계획”이라며 “노르웨이의 LNG 선사인 호그사 참석 등이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 항해 쇄빙유조선, 북해용 시추설비, LNG-FSRU 등을 전시할 계획을 정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 사고 수습으로 인해 박대영 사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영업 및 기술 부문 임원과 실무자 1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노르시핑은 조선 관련 산업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교류의 장"이라며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앞서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수주 영업 활동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