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특성상 대기업 수주난→ 중소기업 경영난 연쇄 불황

부산, 울산 등 경남지역 조선부문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1년 사이 직원을 절반 이상 줄였다. 이들 중소기업 중 70% 이상이 앞으로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산업 불황이 지속되며 인력과 매출액 감소 역시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조선 관련 중소기업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9% 업체가 2015년 대비 지난해 근로자 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직원 수가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는 10.5%에 불과했다.

 

불황 지속에 따른 인력 감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근로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30.5%에 달했다. 추가로 사람을 더 뽑겠다고 한 업체는 15.2%에 불과했다. 자르기만 하고 뽑지는 않는 조선업 고용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인한 매출 부진도 심각했다. 당장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66.3%. 매출액이 오히려 늘었다는 업체는 31.5%였다.

 

매출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조선부문 중소기업들은 향후 매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66.3%에 달하는 응답 업체는 2015년에 비해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들 74.3%는 앞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직 15.2% 기업만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조선산업 중소기업체들은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대기업 수주 절벽에 따른 매출액 감소87.6%로 가장 많이 꼽았다.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 금융권 심사 강화에 따른 유동성 악화 등을 다음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대기업 경영난이 중소기업으로 그대로 전이되고 있는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조선 산업이 하도급에서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대기업에서 수주를 못 받으면 중소기업들이 일차적 타격을 받는다며 더불어 대형 조선사들이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납품 기자재에 대한 가격 출혈 경쟁을 시킨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볼 땐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했다. 조선경기가 1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6.7%에 불과했지만, 2년 내 회복될 것으로 본 응답업체는 40%, 3년 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5%였다. 이에 반해 조선업 위기가 5년 이상 계속될 것이란 응답 또한 17.1%로 높게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대표단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프리패키지플랜(P플랜)을 반대하고 회생 가능성이 있는 채무조정안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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