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100명 중 3명 꼴 ‘유리천장 건재’…전문학사 11명·고졸자 6명 ‘눈에 띄네’
만화가 윤태호는 웹툰 ‘미생’에서 임원을 ‘땅에 발을 내딛고 구름 너머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존재’로 묘사했다. 현실감을 잃지 않으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시야를 가진 인물이는 뜻이다. 다소 거창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임원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인적 자원인 것은 틀림없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3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은 임원 3459명(비상근 제외)을 거느리고 있다. 기업마다 평균 115명이 일하고 있다. 가장 많은 곳은 임원 1033명인 삼성전자다. 2위 LG전자(303명)나 3위 현대차(283)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임원은 107명(3.09%)에 불과하다. 여성이 고위직으로 진급하는 것을 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했다. 삼성전자 여성임원은 47명으로 4.55%에 불과하다. 반면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가 여성임원비율 16%를 넘겨 그나마 나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체다보니 여성 고객 취향과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여성임원이 다른 업종보다 필요한 것으로 풀이됐다.
평균 연령은 53.83세다. 한국전력 임원 평균연령이 60.3세로 가장 높았다. 신한지주 임원은 평균 59.19세로 환갑에 가까웠다. 네이버가 49세로 지천명을 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임원의 평균 나이도 50세를 넘지 않았다.
기업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명문대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다. 본사나 생산공장이 지방에 자리에 기업은 주변 국립대학 출신 임원을 다수 거느리고 있다. 울산에 생산시설이 있는 현대차나 현대중공업은 부산대 출신 임원이 가장 많았다. 포스코는 포항공대(10명) 출신이 다수다.
30대 기업 임원 5명 중 1명은 해외 유학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지는 미국(515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 유럽(111명) 유학자가 많았다. 일본(31명)과 중국(13명) 유학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13.5%였다. 석사 학위 소지자도 25.73%였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40%에 육박했다. 전문학사 소지자는 11명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고졸자가 6명이었다. 특히 황대환(48) 삼성전자 상무는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하고 세계 2위 정보기술(IT) 업체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30대 기업 등기 임원(상근)은 지난해 평균 보수 12억8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임원은 평균 22억원을 받아 압도적으로 많은 연봉을 과시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67억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50억원을 보수로 챙겼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2명이 나란히 연보수 총액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등기 임원(상근)은 평균 보수 83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경영난 여파로 임금 일부를 반납한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 임원 보수도 1억7600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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