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 지표는 긍정적…증권사, 조정 국면 맞아 2130~2200포인트 예상

그래픽=시사저널e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27∼31일)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주목된다. 우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빈번해지자 차익 실현 구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재료로 풀이된다. 반대로 두 자릿 수 수출 증가율과 소비 심리 반등은 이번 주 국내 증시를 상승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기간 상승에 따른 조정 장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2160.32로 시작한 코스피는 24일 2168.85에 마치면서 4.27포인트(0.30%)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그 전주(13~17일) 지수가 2.9% 오른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코스닥 지수도 한 주간 5.55포인트(0.90%) 내린 608.18에 마감했다.

순매수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20일, 22일, 24일 징검다리로 각각 848억원, 962억원, 8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전까지 외국인이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인 건 3일이 유일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인 만큼 이번 주 외국인 수급 동향이 주목된다.

환율 추이도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28일 달러당 1211.93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달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2.37을 기록하면서 3달새 7.3%가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국내 수출 상장사 실적에 부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부담감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수출과 내수에서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에서도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소폭 되살아 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7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소비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와 맞물려 이번 주 31일 발표하는 2월 광공업 지수가 주목된다. 수출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국내 공장과 광산, 발전소 등 생산이 얼마큼 활발해졌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까닭이다. 증권업계에선 1월 광공업 생산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탓에 2월에는 1월보다 소폭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외국인 수급 동향과 더불어 환율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 또 국내 거시 경제와 관련된 광공업 지표 등을 챙기면서 한국 경제가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한편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맞아 최소 2130선에서 최대 2200선 사이를 움직일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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