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내부관계자 "계열사 사장 인사, 라 전 회장 부활 증거"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 사진=뉴스1

"6일 단행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라응찬 전 회장이 3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임 사장은 시사저널e와 통화에서 "라 전 회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인사였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7곳의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임영진 사장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 측근으로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임영진 사장은 "옆에서 라 전 회장을 모셨다"면서도 "이번 인사는 라 전 회장과 관계 없을 뿐더러 한동우 신한 회장이 인사를 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금융 내부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라 전 회장의 부활이라 본다"고 했다. 라 전 회장이 여전히 사장단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신한 동호회에 참석해 한 회장에게 "왜 이곳에 왔냐"며 핀잔을 줘 참석자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한 동호회는 신한금융 소속 지점장급 이상 퇴직자가 자동 가입하는 친목 단체다. 회원 규모는 1000명가량이다.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 2번 정기 모임을 갖는다. 

 

당시 동호회에 참석한 회원 100여명은 곤혹스러워 하는 한 회장의 모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라 전 회장은 얼마 전 신한은행 모 지점에도 방문해 한 회장을 포함한 신한 내부에 비판적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한 회장이 최근 라 전 회장의 인물을 모두 요직에 앉히고 떠나는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회장이 라 전 회장에게 크게 책잡히지 않고서는 절대 이런 인사를 단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 회장은 큰 힘이 작용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땐 아예 놔 버리는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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