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CPU 연동해 고성능 작업 가능

삼성전자가 양산에 성공한 엑시노스 9(8895).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초유의 사태 속에서 프리미엄 모바일 AP양산에 성공했다. 가상현실(VR), 지문·홍채인식 등 신기술을 구현하는데 최적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최첨단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고성능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을 통합한 프리미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9(8895)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기존 14나노 공정대비 성능은 27%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됐다.

엑시노스 9(8895)는 업계 최초로 5CA 기술을 구현했다. CA란 2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광대역 폭을 누릴 수 있도록 실현하는 기술인데 5CA는 5개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또 ARM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모바일 기기에서 초고화질(UHD)의 가상현실(VR)영상과 고사양 게임이 원활하게 구현되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SCI라는 독자기술로 모바일AP에 탑재된 8개의 코어 프로세서를 연동해 서로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 엑시노스 9 시리즈에는 이를 GPU까지 확장해 중앙처리장치(CPU)와 GPU가 상호보완 해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인공지능, 딥러닝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 GPU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재생 화면 중 사람이 민감하게 인지하는 부분의 화질을 부분적으로 향상시켜 사용자가 더 고품질로 느낄 수 있는 비디오 처리 기술도 탑재했다. 이는 VR 기기에서도 고해상도를 지원해 사용자들이 현실감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홍채인식과 지문인식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등 보안 관련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엑시노스9(8895)을 탑재하는 제품들이 화상 정보를 토대로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 비전’기능을 지원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9(8895)를 1월부터 양산 중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에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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