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감정가 2배 이상 가격에 낙찰되기도…강원은 평창올림픽 관련 도로 인프라 개선 영향

 

지난달 16일 매물로 나온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의 한 돌담집. 이 매물은 50명에 달하는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2배 이상 비싼 1억1000여만원에 낙찰됐다. / 사진=지지옥션

  

지난달 중순 제주법원은 애월읍 애월리의 한 소담한 돌담집을 낙찰받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응찰객으로 붐볐다. 대지면적 38평, 건물면적 30평 규모의 이 매물은 인기가 치솟으면서 초기 감정가 5000여만 원 보다 두배 이상 높은 1억1000여만 원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이 매물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 220%는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도 단독주택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제주신공항 개발 호재 등으로 수년 간 토지거래가 제주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지만 최근들어선 이에 못지않게 주택매물도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힐링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제주도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스타 등 유명인의 제주 라이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진 영향도 컸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주말 휴식이나 요양을 목적으로 한 외지인 수요는 많은데 비해 공급은 적다보니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매물도 주택이지만 최고가에 낙찰된 매물 역시 주택으로 파악됐다.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한 전원주택 감정가는 8억3000여만원이었는데 16억1000만원에 매각이 성사됐다. 주택 앞뒷면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하고 정원이 잘 꾸며져있는 3층 단독주택으로 매각가율은 192%다. 전국의 주거,상업,토지를 포함한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71.6% 보다 2배 이상 열기가 뜨겁다.

제주 주택과 함께 강원도 토지도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강원도에서 이러진 토지 경매 263건 가운데 126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96.5%로 전월대비 무려 25.8%나 깜짝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102.3%를 기록한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토지 낙찰가율이 한달 새 25% 이상 급등한 이유는 사북읍 사북리 소재 한 임야가 감정가의 183%인 52억5900만원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8평창동계올림픽 특수, 수도권 접근교통망 개선 등 시장 전반의 호재도 무시할 수 없다. 낙찰된 126건 중 44건이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했는데, 특정지역의 편중 없이 강릉, 춘천, 동해, 평창 등 강원도 전역에서 고가 낙찰이 이뤄 진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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