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서비스 시장 커지면서 구글·알리바바 등 IT기업과 경쟁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제12차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에서 축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핀테크(fintech), 블록체인(blockchain security technology),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쏟아지면서 금융업계도 개방형 혁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ICT)기업까지 핀테크 시장에 참여하며 금융산업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구글벤처스도 핀테크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고 중국 알리바바도 은행업을 개시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Platform)을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사업 범위가 커진 것이다.

이에 금융회사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직접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하거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와 협업중이다. 파운트의 인공지능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존 빅데이터 분류 고객을 세분화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일 우리은행도 파운트와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사업계약을 맺었다.

파운트는 신한금융그룹 핀테크기업 육성 프로그램 퓨처스랩 2기로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신한카드는 파운트에 일부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또 파운트 내 전문가들과 다양한 협업모델을 갖추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중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실시했다. 100여개 사업 아이디어들이 들어왔다. 선정된 아이템은 스타트업과 협업해 사업으로 이어진다. 또 씨티은행은 자체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씨티 모바일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3,500개 업체가 지원했다.

최초로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한 기업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 핀테크 1Q랩은 지난해 6월부터 6개 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블록체인,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망)결제, 비접촉 지문인식, 빅데이터 신용평가 기술 등을 가진 핀테크 스타트업 업체들과 협업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핀테크 멘토링 업체 확대, 법률상담, 멘토링 등 종합적인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일시적 이벤트가 돼선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 이미지 개선 효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외부와 내부 조직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예구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사들은 보통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력히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가 부족하다”며 “그러나 최근 많은 은행사들이 폐쇄형 혁신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우수 역량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려 한다. 금융업계도 빠르게 오픈 이노베이션 사고 방식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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