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검증된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창업기업들 "국내 크라우드펀딩 여건부터 개선하라"

 

24일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올해부터 해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온라인 소액지분투자)에 성공한 중소, 벤처기업은 지원금 2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중기청)1일 해외 크라우드펀딩 연계형 기술개발(R&D) 지원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시장성과 성장가능성이 검증된 중소, 벤처기업을 세계 유망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가진 창업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전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201227억달러에서 2015344억달러로 성장했다.

 

이번 지원 대상은 중기청 산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선정한 창업기업이다. 5000만원 이상 해외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 최대 1년간 2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 받는다. 또 엔젤투자매칭펀드에서 1:2 비율로 매칭투자를 받을 수 있다.

 

펀딩 등록 단계에서도 10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platform)에 등록할 때 쓰이는 제품홍보영상제작비, 번역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퍼주기식 투자사업이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선정 절차나 조건이 간소화돼 자칫 악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연구개발 선정평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면평가 생략 등 지원 절차를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해외 크라우드 펀딩 5000만원을 달성하면 연구개발 투자금을 주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미리 신청받아 꼼꼼히 선정할 것이라며 선정과정에서 시장성, 성장가능성을 반영하고 기업 기술성이나 향후 과제 추진력도 검증할 것"고 말했다.

 

이어 해외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정된 기업들이) 일단 5000만원을 달성하면 능력을 검증했다고 보고 2억원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약 20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후 사업 성과를 분석해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도 신경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선 투자자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규제를 낮추고 플랫폼을 늘려야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광고는 중개업체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다. 일반 투자자들은 중개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으면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는지도 모른다. 국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고규제 완화 관련 법안을 냈지만 언제 통과될 지 미지수다.

 

한 미용용품 스타트업 대표는 현재는 광고규제로 중개플랫폼 홈페이지 외에는 홍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국내 크라우드펀딩은 1년만에 높은 성과를 보였다. 미국 크라우드 펀딩 성공률 20%에 비해 성공적이라며 아무래도 지금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해외 크라우드 펀딩 투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앞으로 크라우드펀딩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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