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분양권 거래 1년전보다 34% 늘어…한산한 견본주택과 대조

 

 

 

부동산 침체 여파로 분양시장 견본주택이 한산한 속에서도 지난달 분양권 거래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55% 이상 급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1·3대책으로 청약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를 피한 아파트 분양권이 일부 반사이익을 얻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3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91건)인 지난해 12월과는 비슷한 수준이고, 278건이 거래된 지난해 1월에 비해선 34.2%나 늘어난 수치다.

분양권 거래는 강남보다는 강북지역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10건이 거래됐던 동대문구는 지난달 75건이 거래돼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중 67건이 답십리동에서 거래됐다. 이 지역의 답십리파크자이(2019년 1월 입주)와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2018년 5월 입주), 힐스테이트청계(2018년 6월 입주) 등이 거래를 이끌고 있다.

동작구(53건), 서대문구(33건), 은평구(28건)에서도 거래가 많았다.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와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롯데캐슬에듀포레 등 흑석뉴타운과 상도동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들은 모두 11·3 대책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나 전매제한 강화 등의 규제에서 자유롭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여서 분양권 시장 활황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가수요가 빠진 만큼 투기 열풍이 불었던 최근 2~3년 전과 같은 억대의 웃돈이 형성돼 거래되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11·3 대책 이전 분양된 단지는 전매제한기간 연장 등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고, 수요도 꾸준한 만큼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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