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는 준비완료…서비스에 대한 낮은 신뢰가 해결 과제

사진=시사저널e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가진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데도 공유경제 서비스는 중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유경제는 ICT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과 개인이 유휴 자산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유휴 자산에는 숙박, 차량, 금융, 공간, 재능 등이 포함된다. 세계 최대 규모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쏘카, 그린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유경제는 유휴자산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의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00명 가운데 73%가 공유경제 서비스를 알고 있었다. 전체의 69.6%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원이 많은 서울의 경우 소비자의 선호도가 78.2%로 가장 높았다.

 

공유경제 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는 모르는 사람의 것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해서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공유경제는 규제의 회색지대에 놓여있어 사회적 안전성 문제가 늘 거론된다. 고등학생이 어머니 면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다 사고를 낸 사례도 있다. 무인 서비스라는 점을 노려 자동차를 훼손절도하거나 빌린 숙박시설의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어비앤비가 중국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중국에서는 투지아가 숙박공유서비스의 1인자다.

 

투지아는 대만과 홍콩을 포함해 중국 내 350여개 지역의 숙소를 연결하며 40만개가 넘는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127일에는 국내 숙박공유업체 코자자와 협력계약 체결을 맺고 국내에 상륙했다.

 

이화령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쟁정책연구부 박사는 공유경제 서비스는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인데 투지아는 고급스러움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잘 공략했다일단 사람이 많으니까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는데도 유리해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1년부터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O2O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공유경제도 함께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늦은 2015년에야 도입됐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중국의 O2O, 모바일 서비스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다정부가 정책적으로 밀어주면서 바이두, 알리바바 등의 성공적인 기업도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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