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여 내 신축 아파트 5000여 가구 ,네덜란드풍 전원주택단지도 조성

 

 

서울 서초구 방배동·반포동 일대에 조성된 서래마을은 한국속의 작은 프랑스로 불리며 근래 수년 사이에 2030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들은 서래마을은 알아도 방배동은 그리 익숙치 않다. 서래마을을 제외하곤 개발되지 않은 오래된 다가구와 단독주택이 주를 이뤄서다.

이처럼 강남3구에 위치했음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방배동이 최근 부동산업계에서 강남 정비사업 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약 5000가구의 신축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인데, 약 2년 뒤에는 정보사터널까지 개통하면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장점까지 갖추게 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방배동 다가구 및 단독주택 단지는 총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방배3동에 위치한 방배3구역이다. 사업장은 방배역에서 남부순환로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데 이곳엔 353가구 규모의 '방배 아트자이'가 들어선다. 주택시장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달 초 1순위 청약접수에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되며 방배동 신화의 성공 신호탄을 쐈다.

다음으로 사업 추진속도가 빠른 사업장은 방배2동에 위치한 방배5구역이다. 이곳은 이수역에서 내방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방배동 정비사업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 관심도 높다. 지난해 7월 정비사업 추진의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시공사로 GS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로 선정했다. 재개발 후에는 3080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서래마을과 가장 가까운 방배6구역도 사업 추진속도가 빠른 편이다. 방배4동에 위치한 이 사업장은 과거 재벌일가와 이름난 연예인이 거주하기로 이름난 함지박과도 도보로 5~10분거리에 위치한다. 또 여타 사업장보다 신흥부촌인 반포동과의 거리도 가깝다. 지난해 12월 시공사로 대림산업을 선정했는데, 조합은 올해 관리처분인가부터 이주까지 마치고 이곳에 1131가구 규모 '아크로파크 브릿지'를 지을 예정이다.

사업추진이 빠른 방배3,5,6구역이 계획대로 오는 2020년까지 준공하게 되면 방배동 일대엔 신축아파트만 약 5000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또 사업추진이 더딘 7, 13, 14, 15구역까지 더하면 총 1만세대의 신축아파트가 생긴다. 여기에 서초구청은 전일 고물상 등으로 버려진 땅처럼 보였던 방배2동 511일대 3만2172㎡ 무허가촌을 네덜란드풍 동화속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건에 대한 건축심의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방배동 개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방배동은 이처럼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각종 움직임이 있지만 이보다도 오는 2019년 초로 예정된 정보사터널(장재터널) 개통이 더 큰 호재로 작용한다.

 

방배동 내방역 일대는 서초-교대-강남-역삼역으로 이어지는 테헤란로와 직선거리로 매우 가깝지만 중간에 정보사령부부지가 있어 둘러가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정보사령부 이전과 함께 착공한 이 터널은 약 2년 뒤 왕복 6차로 40미터 넓이로 개통된다. 터널이 완공되면 방배동에서 서초대로를 거쳐 테헤란로까지 직선으로 통행할 수 있어 강남중심로 진입이 용이해진다. 강남권임에도 사당, 과천, 안양과의 접근성이 부각됐던 입지가 강남 심장부로 편입되는 셈이다.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집값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관심도를 높이는 요건으로 작용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방배동 바로 옆 반포동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013년 말 기준 29.09%나 올랐다. 반면 방배동 상승률은 절반 수준인 14.04%에 그쳤다. 결국 개발축이 방배동으로 옮겨오면서 앞으로 방배동의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이에 따른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방배4동 한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사업장은 서울고, 상문고, 세화고, 서문여고, 동덕여고 등 반포와 학군과 편의시설을 공유한다”며 “그동안 반포에 집중됐던 개발축이 방배동으로 옮겨지면서 신흥부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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