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1200원선 유지 전망…장기 전망은 엇갈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0원 오른 1,208.0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등락폭이 제한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위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후 전망에서는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0원 오른 1,208.00원을 기록했다. 연초 관망심리도 이어졌지만 그보다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금융시장 휴장 때문에 등락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전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 1206원으로 출발했다. 이어 최근 달러 강세 여파로 강세가 나오기도 했으나 주요국 외환 시장 휴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대신 국내 기업 수요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당분간 1200원~1215원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후 방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 

 

일단 달러 약세 가능성에는 원화 강세 전망도 녹아 있다. 미국 금리가 빠르게 인상될 경우 한국과 미국 금리차를 두고 볼 수 없는 한국은행의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도 원화 강세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후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경우다. 이 경우 당국의 조정 물량을 기대할 수 없어 원화 강세 압력도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트럼프 기대감이 정상화되고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미국 물가상승률 확대, 신흥국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할 때 달러 가치가 약세로 전환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 들어간 후 몇개월 동안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경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산업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 전제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때 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0부터 5년간 달러화 지수는 85.8% 상승했고 1995년 이후 6년 동안에는 45.6% 상승했다. 더구나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정치적으로 안정화에 들어가는 시기인 반면 유럽에서는 독일 총선과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 중반 수준인 반면 독일은 미국보다 1% 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경제가 주요국 경제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시기에 달러화는 추세적 강세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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