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기산일 넘긴 우량고배당주 저가매수 기회

코스피가 배당기산일 이후 첫거래일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28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2024.49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코스피가 배당기산일 이후 첫거래일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관 순매도가 나왔으나 개인과 외국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배당락에도 일부 고배당 종목의 하락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우량 고배당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대비 17.68포인트(0.87%) 하락한 2024.4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4148억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81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130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는 배당락 예상에 장중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만 올해 코스피 배당 종목들의 현금배당액 예상액을 감안한 지수 수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일 한국거래소에서 예상한 코스피 배당락 이후 코스피 지수는 2009.49다. 사실상 배당락 효과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배당주들의 배당수익률과 주가 등락율에 관심이 집중됐다. 배당락이 현금배당후 기업자산이 감소하면 주가도 현금 유출액 만큼 낮아지는 것을 의미해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배당예정액 보다 주가 하락이 크면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은 이날 전일 대비 6500원(2.81%) 하락한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인 4.4%보다는 1.6% 가량 하락폭이 적었다. SK텔레콤의 전년도 배당수익률은 4.6%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2%로 예상되는 포스코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에서 포스코는 전일대비 3000원(1.16%) 하락한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이 예상 배당수익률의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4.8%였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2.9%로 예상되는 현대차는 전일 대비 하락폭이 적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대비 1000원(0.69%) 하락한 1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12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월초 대비 8%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신흥 배당주로 떠오르는 금융주들도 배당락 감안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기업은행은 전일 대비 400원(2.97%) 하락한 1만3050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3.8%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도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보다 주가하락폭이 적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0%인데 비해 이날 주가는 700원(2.15%) 하락한 3만19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인 2.8%인 KB금융은 전일 대비100원(0.23%) 하락에 그쳤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12월 기관 수급 동향은 배당락일 이후 순매도라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배당락일 고배당주의 주가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이번 하락을 우량 고배당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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