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분양 열기 한풀 꺾이고 청약 양극화 심화 뚜렷

지난주 서울 서대문구에 오픈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 / 사진=뉴스1

 

 

비수기인 이번달에도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11·3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청약시장은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내년부터는 잔금 대출에도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막판 밀어내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2월 5~9일)에는 전국 17개 사업장에서 9180가구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역별로 수도권 3470가구, 지방 5710가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일반분양 146가구) △경기 남양주시 '신안인스빌퍼스트리버'(840가구) 등 3470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세종힐데스하임2차'(345가구) △경남 창원시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1132가구) 등 5710가구가 선보인다.

이가운데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52번지 일대) 한신 18·24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가 눈길을 끈다. 지하 3층~지상 32층, 6개 동, 전용 49~132㎡, 총 47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4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교육시설로는 신동초·중교가 도보로 통학 가능한 거리에 있다. 또 한강에 인접해 있어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청약은 7일 1순위·8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되고 당첨자는 15일에 발표한다. 계약은 20일부터 22일까지며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이다.

이번주 청약 당첨자 발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올림픽파크' △서울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중흥S클래스에코밸리' 등 41곳에서 진행된다.

한편 청약시장 내 일부 지역은 지난주부터 11·3대책의 청약규제를 받으면서 지난주 전반적인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분양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늘고 청약자격이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청약접수를 받은 동탄2신도시 A35블록 '중흥S-클래스'는 435가구 모집에 1순위서 759명만 청약하는 데 그쳐 1.7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인근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가 전매 강화 전 마지막 분양이라는 점에서 6만5943명이 몰려 평균 79.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도심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임에도 전용 112㎡가 1순위서 미달해 2순위까지 넘어갔다. 같은 날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래미안아트리치'도 1순위 마감은 했지만 청약률은 5대 1 안팎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청약조정대상 지역의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재당첨 제한이 부활하면서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투자자들이 이탈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상품에 따라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서울지역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된데다 1순위 청약자격, 재당첨 제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빠져나간 결과가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인기 지역은 여전히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청약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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