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마포 시장 위축 속 선방, 그 외 지역은 부진…완판엔 무리 없을 듯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이 수요자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뉴스1

 

1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권이나 도심 접근성이 높은 송파와 마포구 일부 사업장은 수십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내놓으며 선방했다. 그러나 이외 지역은 한자릿수 경쟁률을 면치 못했다. 11.3 대책 이후 첫 분양한 서울 주요 단지의 1순위 청약 결과다.

 

전반적으로 대책 전에 비해 서울지역 청약경쟁률은 대폭 떨어졌다. 또 지역별  양극화가 뚜렸했다. 일부 단지 중대형 평형은 미달이 나오기도 했다.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나 묻지마 청약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GS건설의 서울 마포구 대흥동 ‘신촌 그랑자이’는 371가구 모집에 1만541명이 몰려 평균 28.4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 가운데 전용 59㎡A 주택형은 70가구 모집에 5583명이 접수해 79.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도 71가구 모집에 2050명이 접수해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은 입주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가장 강력한 정책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입지 좋은 사업장으로 꼽히며 수요가 몰려 강남권 시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는 56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827명이 접수해 평균 5.04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한 ‘래미안 아트리치’도 519가구 모집에 2377명이 몰리며 평균 4.6대 1에 그쳤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 평균 경쟁률은 4.3대 1로 같은날 청약 접수를 실시한 서울 사업장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특히 전용 112㎡는 33가구 모집에서 15가구가 미달됐다. 서울에서 2순위로 청약이 넘어가는 것은 청약시장이 활황세였던 근래 2~3년 사이에는 거의 없던 일이다.

 

업계는 그동안 서울에서 분양한 중대형 주택형도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권 전매제한과 1순위 청약 자격을 강화한 11·3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전문가들은 11·3 대책으로 인해 청약경쟁률이 낮게 나왔고 특히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열악한 사업장은 성과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서울 분양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있으므로 분양 마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서울지역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된데다 1순위 청약자격, 재당첨 제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빠져나간 결과가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인기 지역은 여전히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들 역시 예상보다 좋은 성과라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가수요가 떠나며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 이에 따른 일부 사업장 대형평형의 1순위 미달도 있었지만 서울은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공급물량에 비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청약결과에 대해선 "실수요 만으로도 일반분양 물량을 소화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다시한 번 이번 청약 경쟁률로 확인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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