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 제공 미수·압수수색 정보 유출 등 추궁 받을 듯

국조특위는 지난해 7월과 올해 2~3월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 사진=시사저널e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세우는데 합의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된다. 경영분쟁으로 인한 여론악화, 검찰수사, 면세점 입찰 등 직면한 현안 해결을 위한 대가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최씨등에 대한 공소장에서 신 회장이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에게 각각 자금 지원을 요구받고 롯데 계열사들이 지난 5월 70억원을 K스포츠에 지원했다고 명시했다.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은 지난 3월 사실상 최순실 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의 정현식 전 사무총장 등을 처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K스포츠재단은 대한체육회가 소유한 하남 땅에 엘리트 스포츠, 특히 배드민턴·승마 등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건축 비용으로 75억원을 롯데그룹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협상 끝에 5월말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에서 70억원을 분담해 K스포츠재단에 전했다.

K스포츠재단​은 6월 7일 롯데그룹에 이 돈을 반환하겠다고 통보했다.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롯데그룹에 돌려줬다. 검찰은 6월 7일 법원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같은달 10일 압수수색했다.


이에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 70억원을 돌려준 이유가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K스포츠재단이 검찰의 롯데그룹 그룹 수사를 미리 알고 뒤탈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되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2월에 진행되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70억 출연금의 대가성 의혹과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에 대한 질의가 강도높게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 측은 롯데 등 대기업과 최순실측 및 청와대 사이 모종의 거래가 확인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그리고 70억원을 최순실에게 상납했다가 '(롯데) 압수수색 전에 우병우 전 수석의 통보로 (K스포츠가 롯데에) 반납했다'는 설이 돌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이 세사람은 반드시 구속수사해서 이 내용을 완전히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이 확정된다면 참석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