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선두경쟁 속 3위 롯데, 신세계 가세

편의점시장은 유통업계 불황속에서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 편의점 시장의 총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26.5% 성장한 17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과 가격경쟁력 있는 PB 상품 개발 등이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근거리 점포, 24시간 운영,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옴니채널등의 특징을 살려 편의업은 소매판매업에서 일상 서비스업으로 저변을 넓혀 변화를 꾀했다. 휴대폰 충전뿐만 아니라 택배 반품과 공과금 납부 등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의 진화는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편의점 PB상품은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현재  실질적으로 5개 사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기존업체로 국내 브랜드인 GS25,CU가 업계 1위와 2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가운데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 2진을 형성하고 있다. 2014년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란 브랜드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자료 =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편의점협회 취합

 



◇ GS25 대 CU, 선두 자리다툼 치열


편의점 업계 1위를 놓고 GS리테일 GS25와 BGF리테일 CU의 대결이 치열하다. 점포수에서는 CU가 더 많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GS25가 앞서고 있다.

CU는 2012년 일본훼미리마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CU를 출시했다. 이와함께 공격적인 속도로 매장을 출점하며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 CU는 올해만 1100개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9409개였던 CU 점포 수는 1분기 9692개, 2분기 1만106개, 3분기 1만509개로 늘었다.

올해 6월 국내 편의점 업체 최초로 1만개 점포를 출점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갔다. CU는 향후에도 수익성 중심의 점포개발과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5195억 원, 79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와 16.7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편의점 업계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CU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연속 앞지른 실적이다.

편의점 업계 후발 주자인 이마트의 위드미는 올 3분기 매출 1134억 원, 영업손실 77억 원으로 적자폭을 다소 줄였다. 점포 수는 작년 말 1058개에서 3분기 1527개로 469개를 확장했다.

◇ 편의점 판매→서비스업으로

편의점은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자에게 가장 주목받은 물류 거점으로 떠올랐다. 주택가와 직장 근처에서 쉽게 매장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24시간 영업하는 업태 특성상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지 주문 제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O2O(Online-To-Offline) 기술 발달과 함께 온라인 유통 업체와 편의점이 손을 잡으면서 편의점의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은 주문 상품을 수령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편의점을 가장 많이 방문한 연령대는 20대로 32.8%다. 그 뒤를 30대가 31.9%로 이었다. 이들은 온라인·모바일 쇼핑 주요 고객층이다. 주문 상품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잠재 고객을 끌어들인 셈이다.

CU는소셜커머스티몬과 손잡고 이달부터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를 운용한다. 대형 가구 등 일부 제품을 비롯한 모든 티몬 배송 상품을 전국 1만여개 CU 매장에서 24시간 찾을 수 있다.

GS25는 이베이코리아와 제휴해 지난 9월부터 가까운 GS25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찾을 수 있는 무인 안심 택배함을 운영한다. 현재 서울 관악구, 송파구 등지의 50여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라이센스 편의점 사업인 세븐일레븐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닷컴, 롯데백화점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자신이 지정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편리함을 제공하는 종합소매점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시간 및 지리적 접근성을 살려 편의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자체브랜드로 내공 다져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개발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U는 지난해 12월 커피·디저트 자체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PB 통합 브랜드 '헤이루'까지 출시했다. 라면·과자·음료·아이스크림·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군에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유통채널과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1998년 처음으로 PB브랜드인 '함박웃음'을 통해 생수, 종이컵, 라면, 우유 등을 선보였다. 현재는 '유어스'로 통합했다. 800여가지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유어스 상품 매출액은 처음 선보인 올해 2월 대비 458.2%로 큰 폭의 신장세를 이루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선보였다. 이어 출시한 PB 상품 '요구르트젤리'와 '아이스요구르트', '동원참치라면'은 유의미한 집객 효과를 거뒀다. 10월 기준 '세븐카페' 이외에도 '요구르트맛젤리'가 세븐일레븐 전체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특화 점포로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실고 있다. GS25는 도심지에서는 카페형, 베이커리형 등의 새로운 컨셉의 편의점을 출점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편의점에서도 지난 2014년 복합편의공간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카페' 1호점(KT강남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면적 264m²로 국내 편의점 평균 대비 4배에 육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PB 상품의 인기와 함께 편의점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상품들이 많아지면서 가격과 가치를 모두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며 “편의점 업체들이 생활에 유용한 서비스 그리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 개발,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경쟁하면서 편의점 산업은 더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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