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사업자 선정…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 경합 치열할 듯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경 / 사진=남천2구역 주택 재건축 조합

 

 

부산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 ‘삼익비치타운’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됐다. 조합 측은 다음달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1조원 대인 해당 사업권 확보를 위해 사전 홍보활동을 하는 등 치열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각 건설사들은 해외건설사업부문에서 부침을 겪는데다, 택지지구 공급까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정비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주택재건축조합은 오는 15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다음달 18일 사업 총회에서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재건축안에 따르면 삼익비치 아파트는 지상 40~61층, 32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현재(3060가구)보다 140가구 늘어나는 매머드급 사업규모로, 공사금액만도 1조3000억원대에 달한다.

1979년 광안리해수욕장 끝자락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단지 앞에 광안리 바다가 있어 조망권이 뛰어나다. 실제 부산에서는 신흥부촌에 위치한 ‘해운대아이파크’와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입지란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지난 3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관리방안에서 부산의 경우 전매제한 강화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업계에서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호황이 이어질 걸로 예상한다. 우수한 입지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세우면서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는데다, 전매제한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미분양 부담을 덜 수 있어 매력적인 조건이라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달 말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대우건설, 효성건설 등과 지역 업체인 동원개발, IS동서 등 10개사가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조합 관계자는 “부산에서는 삼익비치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산의 랜드마크 아파트이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며 “특히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고급 아파트를 지은 실적을 앞세우고, GS건설은 올해 부산에서 자사가 공급한 4개의 단지가 전국 최고 경쟁률 5위권안에 포진한 점을 피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일까지 입찰을 검토하던 대림산업은 여타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사들은 세 번째 시공사 입찰에 나선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동3구역은 구역면적이 16만727㎡로 향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지하3층~지상39층 규모의 아파트 총 303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개발사업이다. 입지는 옛 해운대역사 뒤편이다. 당초 이곳 역시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대형 건설사가 큰 관심을 갖고 사업설명회에 참여했지만 정작 입찰 참여한 회사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합 측이 컨소시엄 구성 요건과 입찰보증금 제출 방식 등에 변화를 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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