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국 이어 동남아도 팔 작정…수익극대화 목적

사진=시사저널e

미국 햄버거 체인업체 맥도날드가 아시아에서 대탈주(엑소더스)를 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중국과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사업권을 팔 작정이다. 지난해 부임한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널드 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사업 재조정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목적은 수익 극대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맥도날드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팔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고 이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떠오른 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자그룹(Reza Group)이다. 매각 예상가는 4억달러(4460억원)다. 

 

레자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무역회사다. 특히 ‘레자푸드서비스’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일부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는 맥도날드가 중국, 홍콩, 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언급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협상 상대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일찌감치 중국, 홍콩, 한국 사업권을 팔기 위해 나섰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각) 맥도날드가 연말까지 중국 전체 매장의 65%인 2200개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매각가는 15억∼20억 달러(약 1조7000억∼2조2000억원)라고 전망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TPG, 베인 캐피탈 등과 협상 중이라고 알려져다. 이밖에 중신(CITIC) 등 중국 기업도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맥도날드는 중국과 한국 사업권을 패키지로 팔려고 한다. 당초 한국 사업권 매각가는 30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패키지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가격이 크게 올라 최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업권 가격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CJ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중국 사업권 인수전에도 뛰어근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은 매일유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매일유업은 한국 맥도날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 중 하나다.

아시아 엑소더스는  지난해 부임한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의 사업 재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맥도날드는 미국 시장과 달리 아시아에서 직영 비율이 현저히 높다. 직영점을 다수 정리해 영업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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