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8000억원, 자금사정 호전…배송‧택배 강화로 유통 플랫폼 혁신 나서

편의점의 고속성장에도 수퍼마켓 부진 탓에 2분기에 충격의 어닝쇼크 나타낸 GS리테일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GS25와 이베이코리아가 함께 만든 스마일박스. / 사진=이베이코리아, 뉴스1

 

편의점의 고속성장에도 수퍼마켓 부진 탓에 2분기에 충격의 어닝쇼크를 나타낸 GS리테일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8000억원 가까운 금액에 매각한 평촌 소재 부동산은 당장 GS리테일의 자금사정에 숨통을 트이게 할 전망이다. 배송‧택배 강화 등 유통 플랫폼 혁신도 적극 추진하는 모양새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평촌 부동산을 거액에 매각해 자산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GS리테일은 23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 소재(동안구 호계동) 토지 및 상업시설 건물을 ㈜하나은행(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7845억원에 양도한다고 금융당국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거래가 가져올 효과는 GS리테일의 하반기 실적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거래로 GS리테일이 1800억원(세전) 규모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이익규모는 토지 매각에서 1460억원, 상업시설(건물) 매각으로 4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10월 말에 잔금이 지급되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부동산 매각이 GS리테일의 장기 성장세에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도 있다.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이면서 기업가치 상승에도 호재가 되리라는 분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입 현금으로 사채 상환에 활용해 지난해 말 순차입금 1조원이 올해 2042억원, 내년에는 순현금구조로 전환돼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GS리테일은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어들었다. 1인가구 증가로 편의점이 고속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 뼈아팠다. 출점 경쟁을 펼치는 BGF리테일은 같은 기간 되레 22%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양사가 운영하는 GS25와 CU는 국내 ‘유이’한 1만 점포 유통채널이다.

당시 부진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수퍼마켓 부진이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억원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정치권 규제 탓에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도 악재로 꼽혔다. 이 때문에 주가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다만 수퍼마켓은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손실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성수기 효과가 작용할 전망이다. 여름시즌과 올림픽 기간이 겹쳤던 덕에 편의점은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모양새다.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들어 배송과 택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GS리테일은 28일 온디맨드 O2O서비스 띵동으로 유명한 허니비즈와 ‘O2O 배달서비스 플랫폼 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띵동 플랫폼을 활용해 GS수퍼마켓과 온라인 쇼핑몰 GS iSuper의 배송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수퍼마켓과 GS iSuper는 배송 요청이 급격히 증가하는 요일이나, 시간대에도 효율적이고 정확한 배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배송 요청이 적어 점포 별도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했던 점포도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앞서 21일에는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무인안심택배함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구매 시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다. 편의점 플랫폼을 활용하는 덕에 24시간 연중무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전광호 GS리테일 편의점 서비스상품팀장은 “본격적인 편의점 무인택배함 시대를 여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가 지속 개발되면서 편의점은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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