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대장균·화학물질 시험 결과…백종원 도시락·혜리 도시락 등 시험 대상 24종 모두 합격점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식의약안전팀 직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편의점 도시락 24종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가 급증한 편의점 도시락에 대해 검사한 결과 시중에 판매 중인 24종 모두 미생물, 용기의 화학물질 등 식품 기준 및 규격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편의점 도시락은 안전할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직한 궁금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위생적’이거나 ‘위험한’ 제품은 없었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편의점 도시락 안전성 시험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편의점 상위 4개사(GS25٠CU٠세븐일레븐٠미니스톱)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시락 24종(각 6종씩)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CU의 백종원 도시락과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 GS25의 김혜자 도시락, 미니스톱의 바싹불고기 등이 포함됐다.

미생물 시험검사 결과, 대장균은 24종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바실루스 세레우스는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하였다. 바실루스 세레우스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다.

용기(뚜껑)의 화학물질(납,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총용출량, 안티몬, 게르마늄, 휘발성 물질) 시험검사 결과에서도 모두 관련 기준 및 규격에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시기준도 전 제품이 준수했다.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92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도시락에 표시된 주의문구(뚜껑 개봉, 조리시간 등)를 확인 후 조리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3.6%(677명)에 달했다. 다만 이 응답자들 중 뚜껑을 완전히 제거하고 조리하는 사람은 28.8%(195명)에 불과했다.

전문가 및 관련업체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뚜껑의 재질(PET‧PS)은 내열성이 약하다. 이 때문에 전자레인지에서 뚜껑을 덮은 채 조리하면 식품 안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뚜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다만 한국소비자원 측은 편의점 도시락 내부용기 재질인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국내외에서 전자레인지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이번 시험검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도시락 24종 모두 제품명, 식품의 유형, 업소명 및 소재지, 제조연월일(제조일과 제조시간), 유통기한, 내용량, 식품관련신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를 준수했다.

조사대상 24종 중 열량을 표시한 도시락은 7종이었다. 이들 제품의 평균열량은 651.3kcal였다. 이는 성인여성 1일 에너지 필요추정량(2100kcal/day)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최소 열량은 370kcal, 최대 열량은 1078kcal였다. 최대 열량 섭취 시 1일 필요추정량의 51.3%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영양성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며 “육류 및 튀김류가 많이 포함된 도시락은 지방 및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업체에 편의점 도시락 조리 시 올바른 사용방법을 문구 및 기호, 그림 등을 활용하여 표시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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