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 상장으로 840억원 확보…주력제품 업황 부진은 개선되기 어려울 듯

LS전선아시아 베트남 공장 전경. LS는 다음달 22일 LS전선아시아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LS전선

 

LS전선아시아가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랜 부침을 겪던 LS가 자회사 상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주력 제품 업황이 개선되지 않아 회사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LS는 LS전선아시아를 내달 22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이 베트남 법인 LS-VINA와 LSCV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만든 지주회사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시장에서 견고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선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가진 1위 전선 업체다. 지난해 LS전선아시아 매출은 4900억원인데 이는 회사 설립 후 20년 만에 270배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회사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우선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안정적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6.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LS전선은 베트남 시장에서 확보한 시장경쟁력을 바탕으로 미얀마, 라오스 등 주변 국가에 진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5일 베트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노현 LS전선 부사장은 “라오스, 미얀마 등 주변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LS전선아시아가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으로 LS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권에서는 LS전선아시아 시장가치가 3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S가 이번 상장으로 8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분기 대비 20% 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LS의 부채비율이 하반기 더 낮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011년 260%에 달하던 LS의 부채비율은 매년 개선돼 2분기 214% 까지 줄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으로 LS는 840억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S전선아시아 상장이 단기성 자금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본다. 회사 주력인 전선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낮아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선진국 전선시장이 포화상태다. 시장이 유지보수 위주로 재편되면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전선 가격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 전선 및 구리 제품 중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인데 이런 까닭에 전선 가격은 구리 가격을 따른다. 구리 가격은 신흥국 경기 침체로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이다. 2011년 톤당 8821달러던 구리 가격은 지난해 평균 5502달러로 주저앉고 지난달 4722달러까지 떨어졌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LS는 전선, 구리제련 등 몇몇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 사업 대부분이 성숙기에 진입해 저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 성장이 더디니 차입금 감축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황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S는 해외사업 추진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어려운 업황을 타계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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