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특위 영국방문 무산된데 항의…31일까지 옥시 건물 앞 농성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22일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국정조사특위의 영국방문을 무산시킨 옥시 레킷벤키저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 사진=정윤형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22일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국정조사특위의 영국방문을 무산시킨 옥시 레킷벤키저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국회 국정조사특위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는 22일부터 4박5일 동안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레킷벤키저가 사과문과 모든 조사를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해 영국방문계획은 취소됐다.

이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옥시의 무책임함에 대해 규탄했고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의 현황을 공개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레킷벤키저 CEO의 진정한 사과를 받기위해 영국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모든 것이 무산됐다”며 “레킷벤키저는 피해자와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사과를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회마저 무시하는 레킷벤키저의 모습을 규탄한다”며 “국회가 대한민국 피해자와 소비자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들의 현황에 대해 밝혔다. 최예용 소장은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자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최소한 600명 넘는 국민이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가습기 살균제)을 사용하다 사망했다”며 “레킷벤키저 제품 때문에 대한민국 아이들과 산모 등 6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등은 22일부터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는 31일까지 옥시 건물 앞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농성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국회특위가 영국을 방문해 유럽사회에 전하려고 한 메시지를 주한 영국대사관,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영국상공회의소, 주한 덴마크대사관 등 가습기살균제 책임이 있는 국가의 주한 유럽외교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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