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영자 이사장 뒷돈‧횡령 혐의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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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면세점 입점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결국 검찰에 구속됐다. 롯데 오너 일가가 구속에 이르기는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 구속을 계기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신 이사장을 7일 구속 수감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이다.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신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매장관리 편의 등 청탁 명목으로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 아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명품유통업체 B&F 통상과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신 이사장 측에 금품을 전달했다. 검찰은 B&F통상의 실질적인 운영자를 신 이사장으로 보고 있다.신 이사장은 B&F 통상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자신의 세 딸을 2010년까지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급여 명목으로 돈을 챙겨 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뿐만 아니다. 검찰은 세 딸 외에 다른 직원 이름을 가짜로 올려놓고 신 이사장이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도 파악했다.방위사업수사부가 오너일가인 신 이사장을 구속하면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서 진행하는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및 계열사 부당거래 의혹 수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당장 신동빈(61) 회장에 대한 검찰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구속된 신 이사장을 상대로 그룹 비자금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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