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놓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고채 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전후해서 4일 연속 최저치 경신이다. 지표금리인 국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1.322%를 기록했다. 국채 1년물은 전일 대비 1.1bp 하락한 1.341%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0.6bp 떨어진 1.419%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기물인 10년물은 0.8bp 하락한 1.652%,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0.6bp, 0.3bp씩 떨어진 1.760%, 1.789%를 기록했다. 

5월 이후 국고채 금리 추이 / 자료=금융투자협회

 

국고채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다시 쓰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했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타이밍의 문제일 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6월 인하는 다소 의외"라며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기준금리와 3년물 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낙폭은 제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언급도 주목받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채권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총재는 전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 신용등급 차이를 고려해 주요 선진국보다는 금리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추가 인하 여지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시기는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컨센서스가 아직 합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6월 금통위에서는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가 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 확대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뉘앙스를 줬다"며 "6월 금리인하를 선반영한 채권시장으로서는 추가 강세에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의 향방은 불확실성에 놓였지만 수급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로 외국인의 채권 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나 이번 금리 인하로 차이는 줄었다.

다만 이날 국채 선물에서는 3년물에서 외국인은 6633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세계 경제가 부진을 겪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보다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채권 트레이더는 "시장에서의 이익실현 물량도 상당부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눈에 띄고 있어 당분간 수급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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