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이 서울 재건축급이란 소문까지 돌아

 

평균 21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제주 꿈에그린의 분양권 전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뉴스1

 


제주 아파트 시장을 들썩인 꿈에그린 청약광풍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권 웃돈이 서울 재건축급이 될 것이란 소문에 계약일에 떳다방이 뜰것이란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www.apt2you.com)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첨단기술단지 꿈에그린 아파트의 청약접수 결과 일반분양 160세대에 3만4941명(당해지역)이 몰려 평균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A2블록 전용면적 101㎡A형은 338대 1의 최고 경쟁률까지 치솟았다.

이는 다른 분양물량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같은 기간 분양에 들어간 다른 지역에 위치한 4개 아파트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1순위 내 마감은 한 건에 불과했다. 다른 3개 분양단지는 모든 평형에서 공급물량에 현저히 낮은 청약신청 건수가 집계됐다.

 

꿈에그린 청약광풍은 아라동 일대의 전형적인 공급부족에서 기인한다. 아라동 일대 대다수 아파트는 전용면적 70㎡대에서 시작하며 가장 낮은 층이라도 기본 4억9000만원, 즉 5억원대에서 시작한다. 수도권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가격이지만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한다.

아라동 A부동산 관계자는 “제주도는 엄청난 인구 유입으로 매물 자체가 부족해지고 있다. 자연스레 땅값은 물론 상가, 아파트값 모두 수직상승하고 있다”며 “아라동은 특히 매물이 적은 상황이다. 간간이 나오는 매물도 몇 년 전에 예약한 이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물이 부족하기에 자연스레 꿈에그린에 대한 수요가 집중하다 못해 폭발하는 결과에이르렀다. 꿈에그린 평균 분양가는 3.3㎡당 869만원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2분기 215만원에서 올해 283만원으로 오른 것에 비춰봐도 높은 분양가다. 그럼에도 매물이 부족해 수요가 집중됐다고 풀이된다.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꿈에그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꿈에그린 일대는 추가로 2000가구 규모의 단지가 조성돼 상가를 포함한 기반시설이 갖춰질 가능성이 높다.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근 전용면적 46㎡에 4층 아파트 거래가가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1억4700만원으로 50%가까이 올랐다. 동일면적 5층이 7000만원에서 1억7500만원으로 100% 이상 오르는 수직상승을 보였다.


꿈에그린 분양권이 서울 재건축급인 4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떳다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B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단지 매매가가 들썩이는 등 내지는 물론 외지인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며 “23일부터 시작되는 계약일에 현금다발을 들고 떳다방을 방문하는 이들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비해 꿈에그린 아파트 전매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당첨자 명단을 토대로 거래동향을 수시로 확인해 불법거래를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매제한 이후에도 웃돈을 실거래보다 낮춰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작성 행위도 불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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