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단지 매매가에도 영향

 

 

 

대구와 부산 평당 분양값과 청약경쟁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장 상황과 혼동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 사진=뉴스1

 

지방 경기침체도 아랑곳 않고 부산과 대구 평당 분양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여신심사강화 방안에 대한 우려도 상승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일 수 있는 만큼 전체 시장 상황과 혼동해선 안된다는 전언이다.

12일 토지주택연구원(LHI)에 따르면 대구의 평균 분양가격(임대 제외)은 ㎡당 34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평당 분양값이 가장 높은 서울의 501만원 다음으로 비싼 가격에 예비 입주자를 맞은 것이다. 부산은 341만원으로 서울과 대구 다음으로 높은 분양값을 보였다.

대구‧부산의 평균 분양값이 상위권에 놓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두 지역은 지난 1월 각각 351만원‧259만원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 지방에서 상위 세손가락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두 지역의 높은 분양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연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기존 분양매물에 웃돈을 주고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부산 광안 더샵은 분양가 3억6000만원대였던 전용 84㎡형이 프리미엄이 붙어 최근 3억81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덩달아 인근 광안파크 1차 3층은 매매값이 같은 기간 3000만원이 올랐다.

대구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황금동 전용 84㎡형 분양가가 4억2000만원대였지만 최근 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대구 부동산 공인중개사 A씨는 “근처 단지의 분양가 상승이 매매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련 매매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상황을 말했다.

두 지역은 아파트 청약경쟁률에서도 1‧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 4월 부산과 대구는 평균 청약경쟁률 168.82와 83.37을 나타냈다. 3위인 경남이 34.45 대 1임을 비춰보면 압도적인 수치다.

두 지역 평당 분양가가 여전히 높은 것은 지방 부동상 시장 하락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지난 2월 8일 이래 마이너스권을 맴도는 지방 아파트 매매값은 5월 첫째주까지 단 한번의 상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LTV, DTI 규제완화 연장조치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팀장은 “청약경쟁률 등이 높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서 많이 누그러진 상황이다. 다만 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시장을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같은 지역이라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되는 상황”이라며 “전체 상황과 혼동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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