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3.3% 상승한 44.04달러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미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발표, 미국 경제 주요 지표 부진 등이 이날 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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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하 현지시각)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3.08포인트(0.07%) 상승한 17990.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91포인트(0.19%) 오른 2091.70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48포인트(0.15%) 내린 4888.3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1.4%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소재업종(1.13%)과 산업업종(0.89%), 금융업종(0.72%)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0.44%), 기술(-0.39%), 통신(-0.34%)등은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듀폰드니무어스, 보잉코퍼레이션이 각각 2.4%, 1.9% 올랐다. 반면 프록터앤겜블, 3M은 각각 2.3%, 1.3% 하락했다.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줄어든 애플은 0.7% 하락했다.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9.1% 상승했다. 특히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스(7.7%), 사우스웨스턴에너지(7.1%), 노블에너지(4.0%) 등 에너지 기업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는 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이달 통화 정책 회의 성명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성명서에서 6월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지가 관심거리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3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 실적은 자동차와 컴퓨터, 전자기기 등 부진으로 예상에 못 미치는 반등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 증가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미국 주택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도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미국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재고 부족으로 상승했으나 예상에는 못 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5.4% 높아졌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도 미래에 대한 비관론 확대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비영리 민간 연구조사 기구이누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96.2에서 94.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96을 밑돈 것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달러화 약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0달러(3.3%) 오른 44.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하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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