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인식 전환으로 시장 성장동력 될까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 이미지 = 삼성전자 페이스북

 

 

삼성전자 폴더블폰 공개가 임박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폼팩터 변화가 상승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5SNS를 통해 ‘Samsung’이라는 글자가 반으로 접힌 티저를 공개했다. 곧 공개할 폴더블폰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7~8(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는 개발자회의(SDC)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앞서 네덜란드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폴더블폰 펌웨어를 테스트하며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국 로욜이 지난달 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란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전자업계는 여전히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만큼 오랜기간 접히는 스마트폰에 공을 들여왔다.

 

프리미엄 시장 답보성장동력 이끌 변화 절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시장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형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평가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 수년간 답보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144400만대로 성장률은 2% 수준이다. 2016년 성장률도 2%에 머물렀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처음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가격대별로도 400달러 이상 고가 제품보다는 중가, 중고가 제품 성장이 더 두드러졌다.

 

IHS에 따르면 150~250달러대 제품 비중은 지난 201519%에서 201721%, 250~400달러대 제품은 20159%에서 201711%로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0달러 이상 제품은 201534%에서 201733%1%포인트 하락했다.

 

강민수 IHS 수석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면서 출고가 기준으로 중간 가격대 제품 비중이 커졌다기능의 상향 평준화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 기능 차이가 줄어들면서 수요도 보급형에서 늘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도 출하량을 늘리기보다는 가격대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애플아이폰은 지난 3분기 판매량이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793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18달러 대비 28% 늘었다. 판매량은 미미하게 늘었고 가격은 대폭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중심의 스마트폰 전략을 펼쳐왔던 삼성전자 등은 개발은 이미 해뒀지만 출시는 안했던 새로운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왜 폴더블이어야 하나?…해답 찾아야

 

그러나 삼성전자는 왜 폴더블 스마트폰이어야 하는지 해답을 줘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엣지는 화면을 분할해 옆 화면을 정면 디스플레이와는 별도로 알림창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용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엣지와는 다른 평가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펼쳤을 때 화면과 접었을 때의 다른 사용경험에 맞는 애플리케이션들이 필요하고 삼성전자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답을 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내년 나올 첫 폴더블 제품에서는 사용성을 크게 강조하기는 어렵더라도 삼성전자는 개발자 생태계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두께라는 또 다른 과제도 있다.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두께가 두꺼워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얼마나 얇게 만들었는지도 관건이다.

 

통상 스마트폰 두께는 7~8mm. 갤럭시노트9 두께는 8.8mm, 갤럭시S98.5mm. 두께를 8mm로 가정하면 접으면 16mm, 접었을 때 틈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두꺼워질 것이란 추정이다. 삼성전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여유공간이 많아져 그동안은 부품을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별다른 요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접어야 해서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도록 다시 부품 두께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폴더블 스마트폰이 부품업계에도 호재가 될지도 관심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수주하면서 플렉서블 OLED 생산량을 늘리는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한 OLED 아이폰이 기대 이하 성적을 기록하며 플렉서블 OLED 가동률도 덩달아 기대치를 밑돌았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공급초과가 발생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1억대 이상 많이 팔리면 삼성디스플레이도 좋은 상황이 이어졌겠지만 가격이 비싸 많이 팔리지 않았다스마트폰 2~3대분의 대면적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가동률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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