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램리서치 3분기 매출 전기 대비 하락

해외 반도체 장비업계 3분기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반도체 공장 안 장비. / 사진 = 셔터스톡


국산 반도체 장비업계가 소자업체 투자 위축으로 하반기 들어 매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 속에 먼저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3분기 매출도 하향세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업체 ASML만 성장세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장비업체 램리서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특히 한국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7월 회계를 마감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매출도 줄었다.

 

램리서치는 지난 923일로 끝난 분기 실적에서 논GAAP 기준 23억달러(26000억원)를 기록해 전분기 31억달러(35000억원) 대비 25% 하락했다고 밝혔다. 램리서치는 증착, 식각, 제거, 세정장비 등을 양산하는 업체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31.8%에서 이번 분기는 27%로 내려앉았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25억달러(28000억원)3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2분기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시장 감소세가 뚜렸했다. 3분기 램리서치 매출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일본으로 29%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25%, 한국 16%, 대만 12%, 동남아 9%, 미국 5%, 유럽 4% 순이다. 전분기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한국이다. 램리서치 매출중 35%가 한국에서 나왔다. 이어 중국 25%, 일본 18% 순이었다.

 

한국 매출만 놓고 보면 이번 분기는 36800만달러(4100억원)로 전분기 108500만달러(12000억원)에서 1/3토막 났다.

 

마틴 앤스티스 램리서치 CEO3분기 실적에 대해 분기 실적이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떠오르는 데이터 경제 기회 속에 고객들의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로 3분기 회계가 끝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매출도 전분기 대비 줄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46800만달러(5조원)4월말로 완료한 전분기 매출 456700만달러(51000억원) 대비 2% 하락했다. 장비 투자가 하반기 들어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 속에 7월 한달이긴 하지만 하반기 매출이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매출은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3분기 반도체 매출은 274800만달러(31000억원)로 전분기 299900만달러(33000억원)에서 8% 줄었다. 메모리 비중도 하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반도체 매출은 메모리쪽이 높았지만 3분기에는 그 비중이 줄었다.

 

3분기 반도체 매출은 낸드플래시 비중이 36%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만 D램 비중은 24%로 파운드리 28%에 뒤졌다. 2분기 매출 비중은 낸드플래시가 37%로 가장 높고 D31%, 파운드리 21%, 로직반도체 11% 순이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이달로 끝나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전망치는 385000~415000만달러(43000~47000억원)3분기 446800만달러에서 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두업체 중에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만 성장세가 이어졌다. ASML1대당 1500억원이 넘는 고가의 노광장비 EUV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공정 수준이 10나노 이하로 작아지면서 EUV는 기존 불화아르콘(ArF)를 광원으로 쓰는 노광장비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시스템반도체 양산 기술로 세계 선두권에 있는 업체들이 EUV를 시범 도입하는 단계다.

 

ASML3분기 278000만유로(36000억원) 매출을 달성해 2분기 274000만유로(3500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수주실적도 2분기 195200만유로(25000억원)에서 3분기 22억유로(28000억원)로 상승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3분기 5EUV 장비 출하가 반영됐다“EUV 주문도 5건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ASML은 올해 18EUV 장비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출하 대수가 30대 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SML4분기 매출 전망치로 30억유로(38000억원)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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