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퇴출돼도 오너일가 대한항공 대주주 지위 흔들림 없어

진에어 정비사가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진에어 면허취소 여부에 대한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진에어의 면허취소가 이뤄진다 해도 정작 이번 사태의 주 원인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한진 일가의 경영권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 심의를 거쳐 진에어 면허취소 여부를 결정 짓는다. 불과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힘들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일가 경영권에 대한 영향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에어 면허를 취소해 한진일가에게 타격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진에어 면허 취소는 조씨일가 경영권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진에어 말고도 대한항공엔 많은 계열사가 있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한진일가는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진에어 면허가 취소돼도)어쨌든 한진 일가가 대한항공 관련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손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 역시 “한진일가가 경영서 손을 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 대주주는 한진칼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를 보유하 있다. 이 한진칼의 지분을 조양호 회장(17.84%),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원태 사장(2.34%), 조현민 전무(2.30%) 등 한진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특히 친(親) 오너일가 지분 등을 더하면 오너일가가 여전히 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데 부담이 없다.

국민연금이 대주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갑자기 권한이 주어진다고 해서 국민연금이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재벌견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진에어가 면허취소 돼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되면 오너일가 입장에선 계열사가 하나 사라지는 것 뿐이고, 정작 그곳에 종사하는 직원들만 실직위기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다른 항공사의 진에어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금호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들의 재무상황을 놓고 보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인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 경우 역시 인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에어 한 직원은 “오너일가에 대한 분노 여파를 왜 직원들이 맞아야 하는건지 갑갑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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