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빠르고 전매제한 기간 짧아…분양시장서 완판행렬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규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된 이후 도시개발사업이 대규모 주거단지의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뉴스1

국가·LH 등에서 조성하는 신규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된 이후 도시개발사업이 대규모 주거단지의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도시개발사업은 주거·상업·문화·교육 등의 기능이 있는 시가지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택지개발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아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체계적인 개발로 조기에 신도시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울 마곡지구 역시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앞서 정부가 지난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면서 토지 공급은 대거 축소됐다. 또 신도시·택지지구 공급을 3년간 중단한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규택지지구 지정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사업이 대규모 택지개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권강수 한국창업정보연구원 이사는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는 택지지구와 달리 도시개발지구는 체계적인 개발로 조기에 신도시 모습을 갖춰 투자가치가 높다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비해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공공택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청약경쟁률이 높다. 지난해 9월 경기 김포 걸포3지구에서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 2는 평균 8.031의 경쟁률로 계약 5일 만에 완판 됐다.

 

201610월 경기 의왕에서 분양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평균 29.51 경쟁률을 기록했고 안산 그랑시티자이 2’,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등 수도권 곳곳에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단지들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택지개발사업에 비해 전매제한이 짧다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새 아파트 선호도 높아지면서 전매가 풀린 분양권에는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3월 말부터 전매가 가능한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3단지2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 A1블록, A2블록 전용면적 59~75등의 경우도 현재 4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화려한 청사진에 비해 부족한 기반시설 등으로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반면 도시개발사업은 보통 도심 인근에서 이뤄지는 특성상 도심 인접지역의 생활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7032가구)는 일산신도시 등과 인접한 도시개발사업으로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 입주가 진행되며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대형으로 구성된 고급 주거지로 수요가 두텁다. 학군 선호도도 높아 일산신도시에서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식사자이2차는 계약 5일만에 완판 됐다.

 

인천도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인천 남구에 위치한 용현·학익지구는 13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개발사업이다. 인하대역 개통, SK스카이뷰 아파트 입주에 이어 3단계로 인천뮤지엄파크(예정), 힐스테이트 학익(분양예정) 등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완성형 도시로 변신 중이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중간에 위치해 이들 국제도시와 인천구도심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인기는 지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경남 진주에 있는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71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3월 시티프라디움이 평균 10.921, 지난달 꿈에그린 아파트가 151로 청약마감하는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에는 전북 전주시 효천지구에 분양한 우미린2차는 평균 8.381 경쟁률을 기록하고 1순위 분양이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정부에서는 도시재생을 강조하지만 신규주택 공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규모 있는 개발을 지양하기 때문에 규모 있는 도시개발사업들을 보기 어려워 질 수 있다결국 현재 진행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개발사업은 구역 지정과 동시에 개발 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개발 과정 및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고 대개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안정성과 투자가치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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