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IP로 웹툰·웹소설·영상까지…철저한 현지화 전략 과제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플랫폼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웹 소설과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드라마로 제작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좋다. 지난 6tvN이 첫 방송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김비서)’는 지난 2013년 조회수 5000만뷰를 기록한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이 인기를 얻자 웹툰으로 제작됐고, 웹툰마저 대박을 치면서 드라마까지 제작된 것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김비서를 웹소설과 웹툰, 드라마 등으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김비서이외에도 카카오페이지가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한 노블코믹스(소설이 원작인 웹툰) 닥터최태수드림사이드역시 드라마로 제작이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방영을 시작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진=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김비서의 사례처럼, 카카오페이지를 웹툰, 웹 소설, 영상 등 하나의 IP기반 콘텐츠를 한 번에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수용 카카오 대표도 올해 3카카오 3.0 시대를 위해 IP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라인에 밀려 해외 사업 확장에 고배를 마셨던 카카오가 IP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외에도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북미 지역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TAPAS), 카카오가 일본에 세운 웹툰 플랫폼서비스인 픽코마등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 설립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20164월 오픈 이래 월 방문자 250만명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도 웹툰 콘텐츠에 눈을 돌렸다. 국내에서 이미 안정적으로 성과를 거둔 웹툰 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콘텐츠 사업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은 웹툰 및 만화 부문을 떼어내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라는 독립회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55억원에 달하는 자산 및 지적재산(IP)을 출자해 전문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인이 일본, 대만,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인 코미코도 인기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해 수익과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코미코의 최고 인기작인 리라이프(ReLife)’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20167월 일본 내 3개 방송사에 방영됐고, 20174월에는 영화로도 개봉됐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만든 웹툰 플랫폼인 라인 망가2013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900만 회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라인 망가는 현재 일본 e북과 웹툰 플랫폼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디지털프론티어처럼) 웹툰 담당 분야를 별도 회사로 분사한 것은 일본 시장에서의 웹툰 및 만화 서비스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키워서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가려는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콘텐츠 서비스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도 안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과제로 꼽힌다. 

 

웹툰 플랫폼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도 조금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모바일에 맞춘 만화가 공급되는 한국 웹툰시장과는 달리, 일본 웹툰 시장에서는 기존 단행본의 디지털화 역시 활발하기 때문이다. 출판 만화에서 디지털화된 만화로의 소비로 옮겨가던 시점이었던 2013, 라인망가가 당시 웹툰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일본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을 발굴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폈던 것이 주된 성공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7 하반기 해외콘텐츠 시장 동향보고서에서 웹툰 서비스는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 앱 내외부에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도 “현재 웹툰 서비스들이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있는데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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