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서 발인 진행… 수목장 방식으로 치러져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진행됐다. 

 

장지(葬地)는 경기도 곤지암 인근이며 수목장 방식으로 치러진다.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 원하는 고인의 뜻에 따라 발인 역시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구 회장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었고, 생전 구 회장 곁을 지켰던 비서진들이 운구했다. 구 회장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와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등이 그 뒤를 따랐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뇌종양이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73세의 일기로 운명을 달리했다. 

 

비공개 가족장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빈소에는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가장먼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아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들이 잘 합쳐서 경제를 잘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10시 30분 경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장,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방문했다. 이어 12시엔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했다. 안 후보는 “기업인 시절부터 알던 분인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큰 상실감을 느낀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침묵했다. 

그 밖에도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석채 전 KT회장, 김재철 동원 회장,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송 회장은 “정도경영에 앞장선 분인데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새로 맡으신 분들이 잘 해서 위업을 더 빛나게 할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LG 고위 임원들도 함께 줄줄이 빈소에 들어섰다. 오후 2시 35분경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35명이 2대로 나눠 탄 버스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빈소로 향했다. 이들은 약 1시간20분 머문 후 침묵한채 빈소를 떠났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