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파격적 지원정책으로 스타트업 육성 뒷받침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일본을 스타트업 유망국가로 꼽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규제를 완화하고 창업지원에 팔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은 자국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 등은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최근 일본 정부가 세계 시장 흐름을 읽고 창업과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이 스타트업 육성국가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파격적인 정책이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자국 스타트업 50개를 해외 국가로 파견하는 정책에 이어 규제 완화, 투자 지원 등 파격적인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창업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기업들이 M&A(인수합병)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간 일본 투자회수(EXIT)시장도 대부분 상장과 기업공개(IPO)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일본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M&A 선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본 통신사 KDDI 등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을 인수했다.

 

이이 국내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은 일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컴퍼니비와 소프트뱅크는 최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일본진출 워크숍(Go to Japan)을 열었다. 일본에 진출하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현지 기업과의 대화와 유통망 진출 전략을 알려주는 행사다.

 

최근 스타트업 자문그룹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투자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딜로이트 그룹은 일본 지사와 함께 꾸준히 해외 진출과 투자 피칭을 진행 중이다. 한국무역협회도 일본 투자자를 한국에 초청해 스타트업과 연계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미 일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한국 스타트업들도 많다. 숙박 플랫폼 스타트업 야놀자는 일본 최대 OTA(Over the air) 플랫폼 라쿠텐라이풀스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일본과 국내 숙박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망고슬래브는 접착식 메모지프린터 네모닉으로 일본 시장이 진출해 NHK에 소개되기도 했다. 모바일 잠금화면 앱 버즈빌도 일본에서 잘 나가는 앱 중 하나다.

 

업계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 외에도 투자 활성화와 해외 진출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을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꼽은 일본 정부의 지원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혁신과 거리가 멀었다. 대기업들이 산업을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스타트업 M&A와 투자를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일본 투자자들도 한국의 기술, 서비스 스타트업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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