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락 변수 확대에 예상 어려워…감산기간 연장 놓고 OPEC 내분도

국제유가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폭을 늘리고 있다. 한가지만으로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국제유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폭을 늘리고 있다. 한 가지만으로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국제유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중 미국내 원유생산량 전망치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에는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우리는 지금 5040억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는 연간 총무역적자의 절반이 넘는다​이번 조치를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지금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국제교역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국간 관세부과와 보복조치가 진행될 경우 활발한 교역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경우 수출과 수입 과정에서 물류에 필요한 원유수요 감소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경우 통상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원유 거래시 달러를 활용하는 환경에서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교환되는 원유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을 전후로는 달러가치가 유일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유가는 현지시간으로 20일과 21일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2일에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4.30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6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가상승세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내부 의견이 갈리면서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OPEC에서는 지난해 5월 회의에서 감산 기간을 2018년 3월까지로 9개월 연장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회의에서는 오는 12월까지로 감산 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글로벌 정유업계에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감산 기간 연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70달러선이 적정 유가라고 주장하는 한편 이란은 60달러 수준이 적당하다며 밝히면서 OPEC 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될 OPEC 회의에서도 적정 유가 논쟁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량에 따라 이란 측에서 감산 중단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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