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부터 110억 뇌물수수 혐의 관련 수사 시작

중앙지검 도착한 MB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2018.3.14/뉴스1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newjd@news1.kr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가 마무리 됐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4일 오후 6시 기자들과 만나 “오후 5시까지 다스 차명 실소유, 다스 300억 비자금 횡령, 다스 소송에 (LA총영사관 등) 공무원을 개입시킨 의혹, 대통령 기록물 반출 문제 등을 조사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가 완결되지 않았고 완결되더라도 (혐의 인정 여부를) 그대로 (언론에) 전하기는 어렵다”면서 “차명재산과 관련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범죄 혐의 중 이 전 대통령이 인정한 혐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는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론으로 피의자가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검찰도 일반론으로 말씀드리면 특수수사는 피의자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110억원 뇌물수수 혐의 수사는 오후 5시 20분부터 시작됐다. 뇌물수수 혐의는 구체적으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삼성의 다스 미국소송비 대납 60억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22억5000만원 ▲대보그룹 5억원 ▲ABC상사 2억원 ▲김소남 전 의원의 공천헌금 4억원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이 이복현(46·32기) 부부장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저녁 식사는 6시 50분쯤 하시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사가 길어지느냐는 물음에는 “저희 입장에서 시간을 최소화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계획한 시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스케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야간 또는 심야 수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시작부터 심야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불가피하게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양해를 드렸다”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4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30여분 뒤인 오전 9시 50분부터 수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실로 향하기 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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