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구·대전 등서 수주 성과, 10대 건설사 중 유일…‘강남권’ 수주 경쟁력 강화 차원 분석

SK건설이 지방 정비사업장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 현대백조타운 투시도. / 사진= SK건설

SK건설이 지방 정비사업장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 실적이 양적, 질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이를 놓고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확보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SK건설은 지방에서 정비사업장 2곳을 수주했다. 총 도급액은 3910억원이다.

 

SK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성과는 모두 지방에서 이뤄졌다. 회사는 지난 11일 대구 ‘현대백조타운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구 달서구 본리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1196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이다. 오는 2019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2년 1월에 준공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1월22일에는 대전 ‘중촌동 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대전 중구 중촌동 일대에 지하2층~지상33층, 10개동, 총 72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내년 11월에 착공, 오는 2022년 5월 준공이 계획됐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지방 정비사업장에서 SK건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회사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곳, 총 도급액은 1763억원대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의왕 고천동 일대를 지하 2층~지상 39층, 총 194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나마도 수도권 정비사업지며, 이 기간 SK건설의 지방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전무하다.

SK건설의 지방 수주 실적은 다른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도 눈에 띈다. 1분기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의 지방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전무하다. 간간히 존재하는 수주 성과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이 지방 정비사업장 수주에 집중하는데 대해 ‘수주 경쟁력 확보’ 차원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규제하면서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적은 사업지를 두고 건설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SK건설이 지방 사업장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다지면 서울, 더 나아가 ‘강남권’ 정비사업장 수주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A건설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SK건설은 그간 서울권 (정비사업장에서) 메이저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에 (선호도 측면에서) 밀렸다. 시공사 선정이 어려워지니 수주 전략을 지방 위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등 서울 외곽 지역 정비사업장부터 수주하며 (SK건설이) 서울 도심지 진입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지방이나 특정 지역 (정비사업장)을 전략적으로 수주할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지방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회사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해 사업성이 있고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을 수주할 계획을 세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에도 서울에서 여러 건 (정비사업장을) 수주해 분양까지 이르게 된 전례가 있다”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