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고 실적에 채용비리 의혹도 떨쳐내…연임 어려운 농협금융 관행이 변수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2달여 남은 상황에서, 김 회장의 연임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한다면,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래 첫 3연임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그러나 타 금융지주와 달리 연임 사례가 많지 않은 농협금융 특성상, 새로운 인물이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2015년 4월 취임한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단행, 농협금융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부실채권을 한번에 털었을 뿐 아니라 연말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농협금융 설립 이래 첫 연임 사례다.

신충식 1대 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났고, 신동규 전 회장도 1년 만에 떠났다. 임종룡 전 회장의 경우, 1년 8개월정도 근무하는 와중에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회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김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농협금융 출범 이래 첫 3연임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8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년대비 무려 167.9% 증가한 규모다.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실적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농협금융의 이러한 호실적은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김회장의 발목을 잡을 듯하던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도 ‘무혐의’로 마무리되면서 김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사그라든 상황이다.

 

여기에 회장 선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KB금융이나 KEB하나금융처럼 지배구조를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갈등에서 벗어난 있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타 금융지주와 달리 연임 사례가 많지 않은 농협금융 특성을 감안할때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농협금융은 연임에 성공한 CEO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주 출범 이래 단 한명도 연임에 성공한 CEO가 없다.

농협중앙회도 김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인사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농협중앙회쪽 인물이 회장 후보로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농협금융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 추천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차기 회장 자리와 관련해, 아직까진 굵직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 않다”며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향후 임추위가 열리기 시작할 때 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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