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 10일 만에 모디 총리 회동 등 글로벌 경영행보 눈길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 Bandra Kurla Complex)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타타그룹 라탄 타타 회장,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 조현준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효성

조현준 회장이 각 국을 누비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 응우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난 조 회장은 열흘 만에 인도 모디 총리를 만나 현지에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20일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18일 저녁(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019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효성이 인도에 건립하는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으로 향후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날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조 회장은 “효성은 지난 2007년에 뉴델리에 사업을 진출한 이래, 2012년부터 뉴델리에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며 “지난 2016년부터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고 연 3억불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이어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의 고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이크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효성의 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효성은 스판덱스 공장 신설을 위해 우선 1차로 1억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市) 인근의 아우릭 공단에 약 12만평(40ha)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9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효성은 인도 스판덱스 시장이 그동안 인도 기업들의 생산으로만 이뤄져 온 독과점 생산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차별화된 기능과 품질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도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마케팅을 펼쳐 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대한 수익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조현준 회장은 또 산업용 섬유,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등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도 인도 국영송전공사(PGCIL)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효성은 ESS∙스태콤(STATCOM) 등 친환경 신송전시스템 분야에서‘메이크 인 인디아’정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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