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자원봉사자에게 막말 소동 이어 빙상연맹도 논란 휩싸여

7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입촌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이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올림픽과 관련한 몇몇 소동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가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한데 이어 최근엔 한 빙상연맹 임원이 이상화 선수의 잠을 깨워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 ‘평대전’에는 이기흥 회장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열린 경기장을 찾은 이기흥 회장 등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방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석에 앉아있다가 자원봉사자들에과 실랑이를 벌였다.

자리를 관리하던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비켜줄 것을 재차 요구했지만 이기흥 회장 일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한 수행원은 “야”와 같은 반말을 섞어 “IOC 별거아니야”, “머리를 좀 써라”등의 문제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대한체육회는 17일 “이기흥 회장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직접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만났으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으나 당시 당사자였던 자원봉사자가 사과를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이 알려져 또 한번 논란이 일었다.

한 평창동계올림픽 NTO(기술전문인력)은 “NTO는 일당이라고 받지 자원봉사자들은 그야말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헌신하는 이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대한체육회 소동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이번엔 빙상연맹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19일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19일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해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의 경기 당일 빙상연맹 임원이 아침에 선수단을 방문에 선수들의 잠을 깨웠다고 주장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저녁 8시에 열린다. 8시에 열려서 우리 선수단이 잠을 보통 새벽 2시에서 3시에 잔다”며 “그런데 어제 협회에 연맹에 고위급 임원께서 아침 9시에 선수단을 방문했다는 거다. 그래서 임원이 왔으니까 선수들 다 깨웠을 거다. 자고 있는 선수들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빙상연맹 임원이 선수단의 단잠을 깨웠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이상화 선수가 직접 “그런 것 때문에 컨디션을 망쳤다는 그런 건 지금 처음 들어보는 거라 저도 너무 당황스러운데 오히려 제 긴장감을 없애주기 위해서 방문하신 것 같다”며 “그 당시가 이른 시간도 아니고 이미 일어난 시간이었고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해명에 나섰다.

한편 이상화 선수는 18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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