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클래스, 지난 10월 판매량 EQ900보다 21%↑…“고객층 확대 주효”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국산차 제네시스 EQ900에 빼앗겼던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 주도권을 탈환했다. 벤츠가 음성인식 기능 등을 추가한 S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고 젊은 세대로 주력 구매층 확장에 나선 게 제네시스에악재가 됐다. 벤츠 S클래스는 지난달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제네시스 EQ900보다 21%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S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클래스와 마이바흐를 포함해 총 938대가 팔렸다. 특히 더 뉴 S클래스가 지난달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량 484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EQ900는 77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EQ900가 월별 판매량 기준 S클래스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현대차가 에쿠스를 제네시스 EQ900로 새롭게 출시한 2015년 12월 이후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은 제네시스가 주도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제네시스 EQ900는 연간 누적 판매량 2만3328대를 기록, 벤츠 S클래스 판매량(6783대)을 약 3.5배 차이로 따돌렸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EQ900(1055대)가 S클래스(508대)보다 두 배 이상 앞선다. 

 

제네시스 최고급 대형 세단 EQ900. / 사진 = 현대자동차


업계에서는 S클래스의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 선두 재탈환 뒤에는 구매 연령층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S클래스와 EQ900간 소유자 유형별 차이는 구매 연령층에서 두드러진다. 2013년 23.4%에 불과했던 30~40대 S클래스 개인 구매 비중은 지난해 30.0%로 6.6%포인트 뛰었다. EQ900 주력 구매층이 5060세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앞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더 뉴 S클래스 출시 행사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 내 젊은층 고객 비중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라며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 확대 전략을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확보로 정하고 3040세대가 원하는 4세대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등을 대거 적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제네시스는 EQ900 기존 고객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EQ900 개인 구매 고객 연령층은 50~60대가 74%에 달한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연식변경 모델인 2017 EQ900를 출시하면서도 신기술 적용보다 상위 트림의 고급 사양을 하위 트림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상품성 개선을 택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EQ900는 국내 고급차 대명사로 통하는 차량으로 가격 경쟁력에서나 사후 서비스 등 고객만족 수준에서 S클래스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구매 고객 확장성으로 나타나는 판매량 부문에선 신기술을 적용한 출시 2년이 넘은 EQ900가 S클래스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벤츠 최고급 대형 세단 S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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