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펀드 투자 유입규모, 국내펀드보다 많아…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코스피 상회

국내 증시에서 벗어나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펀드 투자처가 기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최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까지 다양해졌다. 수익률도 코스피 못지 않게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 훈풍, 일몰을 앞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등으로 해외 투자 수요는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펀드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6일까지 해외주식형 펀드에 4226억원이 모였다. 해외채권형과 해외혼합형 펀드에는 각각 2조1487억원, 7123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6조2829억원 유출됐고 국내채권형 펀드는 5731억원 유입하는데 그쳤다.

특히 해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많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한 달간 해외주식형펀드 판매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35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1706억원, 7월 1967억원, 8월 2179억원으로 월간 판매 금액이 꾸준히 늘었다. 이로 인해 잔액은 9월말 2조4586억원을 돌파했다. 계좌 수만 57만좌를 넘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23.75%로 집계됐다. 이 중 신흥아시아 지역 276개 펀드는 평균 수익률만 30%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혼합형 펀드 수익률은 11.45%다. 해외채권형 펀드만 3.84%로 코스피(연초 이후 21% 상승)와 해외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개별 펀드로 보면 해외주식형 펀드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 H)’가 연초 이후 69.32%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신흥국 증시 상승의 2배 효과가 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수익률 2위부터 15위까지는 모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차지했다.

해외 펀드 투자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올해 말로 일몰을 맞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안에 해외 주식 투자 전용 계좌를 만들고 비과세 해외투자 펀드 상품에 가입하면 투자자는 3000만원까지 10년동안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접어든 점도 해외 투자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올해는 아시아 지역 증시가 활기를 띄면서 해외투자가 지난해초부터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증시 훈풍이 지속된다면 향후에도 해외 투자 수요는 더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해외 투자 시에는 환율, 세금, 현지 상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므로 투자 결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에 4226억원이 모였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6조2829억원 유출됐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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