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기던 바이오·화장품주 상승…외면당하고 있는 저평가주 살펴 볼 때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북핵 리스크로 올해 국내 증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8~9월 전망과는 반대가 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추석 연휴가 끝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8000억원대 순매수를 보였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기관은 엊그제서야 ‘사자’에 동참했다. 개인들은 여전히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를 주저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20% 이상 차지한다. 이런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과 함께 올들어 49.8% 올랐다. 지수도 덩달아 22.6% 상승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삼성전자를 비중있게 담은 펀드가 도배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단물은 외국인과 기관이 취했다. 삼성전자 주주 비율을 보면 외국인 비율이 53%를 넘어선다. 최대주주와 기관을 제외한 개인주주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주가 상승의 기쁨을 누릴 개인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개인들이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최고가 경신에도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다.

하지만 개인이 삼성전자에 배아파 할 때, 기회는 다른 곳에서도 꿈틀거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눌려 있던 화장품주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이 전년대비 20% 넘게 증가한 데다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이달 13일과 16일 6%, 5%대 올랐고 한국콜마는 지난달 19일 저점대비 30% 반등했다.

바이오주도 올해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종목이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취소 사태 이후 올해초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분석과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일부 종목에서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셀트리온이나 지난해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바이오 업종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남들이 외면할 때 꾸준히 이들 종목을 사들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주들과 함께 웃었다.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인내하다 빛을 본 것이다. 이런 사례는 삼성전자 테두리밖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 상승에 배아플 시간이 없다. 기회는 다른 곳에도 여전히 있다. 오른 주식보다 오를 주식을 찾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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