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형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던 아이가 난생처음 혼자서 집을 찾아간다. 그동안 지켜봐온 형의 행동을 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두려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아이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혼자 오니?

이제 갓 아기 티를 벗은 주인공 경이의 첫 번째 홀로서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경이는 깡총하게 짧은 앞머리와 발그스름한 볼을 가진 귀여운 꼬마. 형을 따라 놀러 나왔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형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경이는 오늘만큼은 혼자 집으로 가보기로 결심한다. 파란 대문 집 앞에서는 어미 젖을 먹는 송아지를 만나고, 보리밭 옆을 지날 때는 활짝 핀 민들레를 만난다. 혼자 개울물을 건너기도 하고, 형처럼 죽순을 힘껏 걷어차보기도 한다. 집으로 가는 길 구석구석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경이는 형과 함께 했던 모든 일을 스스로 해보며 이 여정을 즐긴다. 작가 김하늘이 어린 시절 늘 붙어 다니던 형을 못 찾고 혼자서 집에 가던 길의 설레는 첫 경험을 녹여냈다. 화선지에 분채 물감으로 그린 정순희 작가의 한국화가 잘 어울린다. 추천 연령 만 2세 이상. 김하늘 글, 정순희 그림, 1만2000원, 사계절​

 

날 좀 그냥 내버려 둬!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손자들이 북적거리는 집에서 조용히 뜨개질할 여유를 갖기 위해 할머니는 가출을 감행한다. 마음의 평화를 찾을 장소를 찾아 숲으로, 산으로 가는 할머니. 하지만 어디에나 할머니를 귀찮게 하는 존재가 있다. 과연 할머니는 혼자만의 장소를 찾아낼 수 있을까? 2017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추천 연령 만 3세 이상. 베라 브로스골 지음, 1만2000원, 아이세움​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오늘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아이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며 자신의 하루를 보낼까? 주인공은 아침에 입을 옷, 갈 곳, 함께 놀친구, 읽을 책 등을 선택하며 자기만의 하루를 만들어간다. 추천 연령 만 2세 이상. 줄리 모스태드 글·그림, 1만5000원, 크레용하우스​

 

너희 집은 무엇으로 지었어?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시골로 이사 가는 영우네 가족이 이삿짐 트럭을 타고 다양한 곤충과 동물의 집을 구경하는 이야기. 이삿짐 차는 울퉁불퉁한 나무줄기를 타고 달려가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속으로 쑥 들어가기도 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추천 연령 만 3세 이상.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1만2000원, 웃는돌고래​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발가락

이불 끝으로 삐죽 튀어나온 발가락이 아이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가장 큰 두 엄지 발가락부터 차례대로 키가 낮아지는 발가락은 규칙적으로 높낮이가 바뀌는 계단과 닮았다. 계단에서 출발한 상상은 태평양 위로 우뚝 솟은 섬이 되었다가 눈 속에서 몸 을 식히는 펭귄으로, 풀밭 위 나무로 확장 된다. 추천 연령 만 4세 이상. 이보나 흐미 엘레프스카 지음, 1만1000원, 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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