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보고 늦었다며 부하 직원 발로 차…금품 주고 입막음 시도한 사실 드러나 파문 확산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 사진=시사저널DB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게다가 이런 사실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품과 확약서를 통해 문제를 덮으려 시도했다는 증언과 보도가 나오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9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의 직원 A씨 업무 보고가 늦었다며 무릎을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했다.

YTN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권 회장은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뒤 계열사 부장급 직원을 다짜고짜 발로 걷어찼다. 목격자들은 갑작스런 폭행과 폭언으로 주변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증언했다.

피해 직원은 충격으로 퇴사한 후 권 회장의 폭행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권 회장은 회사 임원을 통해 피해 직원과 입막음을 위한 합의를 시도했다. 결국 수 천만원을 주면서 합의를 했고 권 회장은 합의한 내용을 확실히 해두겠다는 취지로 확약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 확약서 내용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공개된 확약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폭행 사실을 언론을 비롯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회사 직원과도 접촉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CCTV 폐기 조건도 담겼는데 여기엔 제 3자가 유출할 경우에도 피해 직원이 책임져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합의금 2배를 물고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협박에 가까운 내용도 포함됐다.

'벤처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권 회장은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과 '잡코리아'를 매각해 1000억원대 이익을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KTB투자증권과 5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48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6% 늘어나는 호조를 보여 회사 분위기도 한결 좋아진 상황이었다.

최근 대기업과 그 경영진들의 갑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드러남으로써 파문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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